[이경재 기고]淸岩 韓相奉 화백의 특별 초대전에 대한 소회

2016.10.10 21:22:54

[울진]울진군 장학기금조성 淸岩 韓相奉 화백의 특별 초대전이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울진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그림에 대한 잘 알지도 못하는 문외한(門外漢)이며, 더군다나 화백님과는 일면식도 없는 데도 불구하고 돌아온 탕자(蕩子)를 맞이하듯 살갑게 맞아 주셨으며, 그림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논리로 주위 분들께 또 다른 감동을 주셨다.


군 단위 지역에서 예술인을 위한 전문 전시관을 둔다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예술에 대한 이해와 지역민들의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말씀에 문향울진이 저절로 지어진 이름이 아닌 화백님과 같은 선조님들의 혜안(慧眼)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흐뭇하였다.


화백님의 위대한 작품 앞에서 심장이 저절로 뛰어오르며 가빠지는 역 동감을 느꼈으며, 고향마을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앞에서는 늦둥이로 태어 난 갓난아기가 늙은 엄마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혼신의 힘을 다해 젖을 빨 듯 작품 속에 마음과 영혼이 빠져드는 심연(深淵)의 경지에 이르게 하였다.

 

그러나 일순간 마음속에 악마의 혼(魂)이 되살아났다. 작품을 그리는 그 웅장하고 섬세한 손이 사람을 살리는 집도의(執刀醫)가 되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천재적인 화백 앞에서 그림을 보고 그런 생각을 잠시라도 했던 소아병적인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또한, 화백님께서 그림을 그리기 전에 그림에 대상이 되는 사물과 영적 교류를 통하여 즐겁고 기쁨의 대화를 나눈다는 말씀에 자연 속에 내가 있고 내안에 자연이 있듯이, 그림 속에 내가 있고, 내안에 그림이 있다는 영감(靈感)을 오성(悟性)과 감성(感性)을 아우르는 진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어떤 이들은 화백님에 대해서 국선에 입선이나 특선을 했는가하는 우문(愚問)을 던졌다고 한다. 서울대 법학과 교수들이 사법시험이나 변호사 자격을 갖춘 분들도 있지만 갖추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이 있을 것이다. 즉, 사법시험이나 변호사 시험은 취업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의 시험이다. 사법시험에 출제위원들은 사법시험에 응시하는 수준의 경지를 이미 벗어난 분들일 것이다.

 

화백님께서 국선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셨다면 그만한 경지를 이미 초월하신 것이 아니겠는 가?


당일 화백님께서 피로함이 선한데도 그림에 대한 군더러기 없는 내레이션(narration)의 겸손은 저 자신의 무례함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거실에 있는 무명화가의 그림도 수십 년을 보면서 마음에 위안과 평화를 얻는 데 위대한 화백님의 소박하면서도 웅장하며, 섬세하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림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저 자신이 아름다운 이 세상의 여행을 마칠 때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 청암 화백의 도록(圖錄)을 갖고 보고해야겠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 손수 창조하신 아름다운 우주의 대자연을 마음껏 보고 느끼고 즐거이 여행을 잘 다녀 왔습니다. 이에 아름다운 세상을 그림으로 남긴 청암 한상봉 형제의 도록으로 귀천(歸天)보고를 합니다.


최선학 기자 kbnews7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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